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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기독교와 이웃의 영성: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훈련

by 빛소길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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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웃의 영성: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훈련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 기기의 발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혔지만, 정작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중요한 신앙의 태도는 바로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2장 39절에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는 핵심 계명입니다.

 

이웃 사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며, 행동으로 나타나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웃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교회 식구, 그리고 때로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종종 오해하고, 상처받고, 때로는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용서와 이해, 그리고 다시 다가서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그 사랑을 나누는 데 머물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웃의 영성’이란 말은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는 바로 하나님의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그의 마음의 갈증을 채워주셨습니다. 또한 세리 삭개오를 향해 직접 그의 집을 방문하심으로써,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졌던 한 인생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이웃 사랑은 상대방의 외적인 모습이나 현재의 상황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존중하며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 갈등과 단절을 경험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본질을 다시금 되새겨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의 시선과 마음도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적 이웃 사랑은 단순한 친절이나 호의가 아니라,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훈련입니다.

 

이웃 사랑은 우리의 영성을 자라게 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가지고, 함께 아파하며 걷는 여정은 우리를 점점 더 예수님의 형상으로 변화시킵니다. 때로는 우리가 드러내지 않는 이웃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손을 내미는 작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정성스러운 식사 한 끼, 진심 어린 안부 전화 한 통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향기를 품은 사랑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큰 무리 앞에서만 사역하신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시며 다가가셨듯이, 우리도 그 본을 따라야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삶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20절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도전을 줍니다.

 

오늘 하루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요? 멀리 있는 선교지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이웃에게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이 우리 모두의 신앙 여정에 진정한 영적 성숙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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