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에서 ‘창문’은 단순한 채광이나 통풍의 역할을 넘어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감성적인 장치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창문의 개념은 신앙생활 속에서도 깊은 영적 의미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천들이 주목할 만한 상징적 요소입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창문’이라는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빛, 그리고 영적 통찰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함께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성경에서도 창문은 종종 상징적인 의미로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 6장 16절에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에 창을 만들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창문은 단순히 물리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홍수 속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빛과 소망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도 빛을 허락하셨고, 그 빛은 곧 희망이자 구원의 메시지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인생의 ‘방주’와 같은 닫힌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여시는 ‘창문’을 통해 새 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니엘서 6장 10절에서는 다니엘이 예루살렘을 향해 열린 창문 앞에서 기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창문이 단순한 구조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과 연결되는 기도의 자리, 즉 하늘과 통하는 영적 창구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크리스천들도 이와 같이 창문 앞에서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창문은 때로 우리 안의 어두운 부분이 드러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외부의 빛이 들어오면, 내부에 쌓여 있던 먼지와 오염도 눈에 띄게 됩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우리 내면을 비추시는 사역과도 유사합니다. 우리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우리의 이기심, 분노, 교만함 등을 성령의 빛을 통해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이 회개와 정결함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됩니다. 창문을 여는 행위는 곧 마음을 여는 행위이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높은 벽과 커튼으로 자신을 가립니다. 사생활 보호, 외부의 위협, 정보 과잉 등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차단합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창문을 통해 하나님의 빛과 공기를 받아들이듯, 세상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믿음으로 창문을 열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누군가의 창문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진심 어린 기도, 격려의 손길은 상대방의 닫힌 마음에 빛을 들여보내는 ‘영적 창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고, 우리에게도 그 빛을 비추는 자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창문이 되어 세상 속에 작은 빛을 흘려보낸다면, 어두운 마음도 조금씩 밝아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문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 상징입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숨결이 우리 삶 가운데 흐를 수 있도록 마음의 창을 활짝 여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빛이 비추는 창을 바라보며, 닫힌 마음을 열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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