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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성찬의 영성: 떡과 포도주에 담긴 신앙의 깊이

by 빛소길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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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의 영성: 떡과 포도주에 담긴 신앙의 깊이

 

본 포스트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주제, 바로 ‘성찬의 영성’에 대해 함께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성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며 제정하신 신성한 예식입니다. 초대교회부터 오늘날까지, 성찬은 모든 크리스천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신앙의 행위로 지켜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는 매번 성찬에 참여하면서도 그 깊은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찬에 사용되는 떡과 포도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떡은 찢기신 예수님의 몸을, 포도주는 흘리신 그분의 피를 상징합니다. 주님은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하셨고, 잔을 주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누가복음 22:19-20). 이 장면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구원의 신비에 직접 참여하는 은혜의 통로임을 뜻합니다.

 

성찬을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과 피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성찬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하나 되는 신비로운 만남입니다.

 

성찬의 떡과 포도주는 우리에게 연합을 가르칩니다. 각자가 따로 떼어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떡에서 나누고 하나의 잔을 돌려 마심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연합은 이 성찬을 통해 더욱 견고해지고, 상처 난 관계가 치유되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성찬은 미래를 향한 소망을 품게 합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성찬을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고린도전서 11:26). 이는 성찬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희망의 행위임을 뜻합니다. 성찬을 들며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첫째, 회개의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성찬에 합당치 않게 참여하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고린도전서 11:27). 성찬은 우리의 죄를 가볍게 넘어가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하는 자리입니다.

 

둘째,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와 경외심으로 성찬에 임해야 합니다.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거룩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셋째, 기대와 소망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이 땅의 삶이 고달프고 눈물겨울지라도, 성찬은 우리에게 주님의 다시 오심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성찬을 통해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믿음의 경주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 성찬의 형식이나 방법은 교단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일주일에 한 번, 어떤 곳은 한 달에 한 번, 또 어떤 곳은 특별한 절기에만 성찬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빈도가 아니라, 성찬에 담긴 본질과 신앙의 깊이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성찬은 단순한 의례가 아닙니다. 성찬은 매 순간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살아있는 통로입니다. 매번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공동체와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며, 영원한 생명을 향한 소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르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 속에서, 성찬을 통한 만남이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떡과 잔을 받을 때, 단순히 손으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 전체로 주님을 받아들이는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너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누가복음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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