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혜

기독교와 놀이의 영성: 하나님 앞에서의 기쁨과 창의성 회복

by 빛소길 2025. 4. 22.
반응형

기독교와 놀이의 영성: 하나님 앞에서의 기쁨과 창의성 회복

 

많은 분들께서는 기독교 신앙생활을 '경건'이나 '절제', '기도'와 같은 단어들로만 생각하시곤 합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은 신앙의 핵심적인 덕목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신앙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 바로 ‘놀이’와 ‘기쁨’에 대해 간과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선물 가운데 ‘놀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과 회복, 창의성, 그리고 공동체적 기쁨을 선사하는 영적인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은 기쁨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실 때, 그 모든 것을 보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표현 속에는 단순한 기능적 평가를 넘어서, 창조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후 에덴동산이라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살아가도록 하신 의도도, 즐거움과 자유로움의 환경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 가운데 어린아이들을 가까이 하셨고(마태복음 19:14), 천국을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라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는 놀이로 세상을 배우며, 자유롭게 웃고 울고, 존재 그 자체로 기쁨을 누리는 존재입니다. 이처럼 놀이란 인간 본성 속에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은혜의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성경 속 놀이와 기쁨의 순간들

성경에는 놀이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많지 않지만, 기쁨과 축제의 시간은 자주 등장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올 때, 기뻐하며 춤추고 노래하던 장면(사무엘하 6:14)은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순수한 기쁨의 발산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절기마다 잔치와 춤, 노래,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이는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강력한 영적 행위였습니다.

 

예수님도 혼인잔치에 참여하시고(요한복음 2장), 그 자리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으로써 그 기쁨의 순간을 더욱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놀이’와 ‘기쁨’이 결코 신앙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 놀이가 가지는 영적 의미

놀이에는 규칙이 있지만, 그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움직이며 관계를 맺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신앙생활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는 예배하고, 섬기고, 사랑하고,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습니다.

 

또한 놀이는 ‘순수함’을 회복하게 합니다. 세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는 종종 어린아이처럼 웃는 법을 잊습니다. 하지만 놀이를 통해 웃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유함을 되찾게 됩니다. 이것은 곧 영혼의 해방이며 회복입니다.

4. 현대 크리스천에게 놀이가 필요한 이유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열심’이라는 단어에만 매달려 지치곤 합니다. 사역, 봉사, 기도, 말씀묵상 등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때로는 놀이를 통한 쉼과 기쁨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삶의 일부를 온전히 누리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교회 공동체의 체육대회, 어린이부서의 성경 놀이, 또는 성경의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연극이나 미술로 표현하는 활동 등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하나님과 함께 웃고 즐기는 거룩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5. 놀이를 통한 공동체 회복

놀이는 관계를 가깝게 하고 벽을 허물게 합니다. 복잡한 언어 대신 함께 뛰고, 웃고, 응원하는 순간에는 마음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좁혀집니다. 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놀이 문화는 세대 간, 역할 간의 장벽을 낮추고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특히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할 때, 진지한 가르침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함께 웃고 놀았던 기억입니다. 신앙이 기쁨의 순간과 연결되어 있을 때, 아이들은 신앙을 더 오래 기억하고 따르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노는 자, 진정한 예배자

기독교는 결코 금욕주의나 경직된 의무감만으로 유지되는 종교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쁨과 놀이, 자유와 창의성이 하나님 안에서 회복될 때, 우리는 더욱 온전한 신앙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놀이의 영성이 가득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웃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 순간이 곧 예배입니다.

반응형